화요일, 6월 25, 2019

한강의 이유 있는 상상, 제5회 한강건축상상전, 한강맞이

Reasonable Imagination of the Han River, The 5th Han River Imagination Exhibition, Greet the Han River

유난히 더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 바람이 불면 건축계에도 여러 행사들이 개최된다. 가장 규모 있고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서울건축문화제가 올해에도 상암동의 문화비축기지에서 개최되었다. 10월 5일부터 28일까지 약 3주 동안 진행된 서울건축문화제는 총 8개의 전시와 함께 매주 주말마다 시민참여행사도 함께 이루어졌다. 총 감독 이기옥의 주제전을 시작으로, 올해로 36회를 맞는 서울시 건축상의 수상작 전시와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 작품전, 건축 스토리텔링 공모전, 우리 동네 좋은 집 찾기 등 여러 볼거리가 오르막 길이라는 생동감 있는 공간에서 전시되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이번 건축문화에서 다루어 볼 전시는 한강건축상상전이다. 올해로 5회를 맞이하고 있는 한강건축상상전은 매년 한강이라는 일관성 있는 주제로 여러 작가들과 서울시가 함께 꾸려가고 있는 전시이다. 올해 서울건축문화제의 주제인 한양 산천 서울 강산과의 통일성을 보이는 이번 한강건축상상전의 주제는‘ 한강맞이’이다. 한강맞이란 한강과 지천들이 만드는 한강의 합수부의 대체어로 미래의 합수부를 뜻하는 단어이다. 한강의 합수부는 둘 이상의 수류가 만나는 곳으로 넓게 펼쳐진 퇴적 지형이 조성되어 역사적으로 교통의 중심, 예술활동의 대상, 생태학적으로도 풍부한 가능성을 가지는 장소이자 공간이었다. 서울에는 한강맞이가 총 8개 있는데, 이 중 물줄기가 강하고 서울에 가장 영향력 있는 4개의 합수부(홍제천, 안양천, 중랑천, 탄천)에 대해 다루었다.

 

개요 / 전시 기획_마실와이드 대표 김명규

한강은 서울의 젖줄이다. 한강은 분단 전까지 전국에서 올라오는 세곡미 등을 서울로 운송하는데 이용되었으며, 더 나아가 중국이나 일본에서 오는 대형 선박도 한강을 통해 서울로 물자를 운반하기도 했다. 전국 각지, 전 세계에서 오는 물자와 문화를 한강을 통해서 맞이했던 것이다. 이후 한강 하류가 군사지역으로 막히면서 그동안 치수(治水)와 이수(利水)의 개념으로만 접근하던 한강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친수(親水)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다. 한강을 거닐 수 있게 되고 그 주변에 다양한 시설물이 들어서면서 친수공간으로의 한강은 점차 변화하였으며, 그 결과 한강을 방문하는 시민과
한강을 구경하려는 관광객도 늘어났다. 한강은 사계절 내내 많은 사람들이 거닐고 유희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인식되었으며, 한강은 그 자리에서 사람들을 맞이하고 있다.
현재 한강은 하나의 물줄기로 인식 되지만, 서울권역의 고덕천, 성내천, 탄천, 중랑천, 반포천, 만초천, 홍제천, 안양천의 물을 머금으며 임진강을 만나 서해로 흘러 간다. 서울권역의 이러한‘ 천’은 서울 전역에 거미줄처럼 흩어져 있으며, 이것은 점차 한강으로 모여 한강을 이루고 사람들은 그 한강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합수부는 사람이 모이고, 천이 한강과 만나는 지점이다. 그동안의 한강건축상상전은 한강 물 위와 둔치, 인접부근 리서치와 시설물을 기반으로 구성되었다면 이번 전시는 자연과 도시, 사람이 만나는‘ 한강맞이’에 대한 상상을 통해 시민들에게 건축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전시는 크게 한강맞이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바라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전시는 1층 오르막길을 통해 걸어오며 볼 수 있는 리서치 전시를 통해 4개 합수부의 역사, 현재로의 변화 과정, 그리고 현재의 모습까지 분석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간략히 내용을 설명하자면 한강과 관련된 수많은 개발들이 이루어지면서 한강의 생태계는 계속해서 변화하여 옛모습과는 많이 다르다. 공원을 조성하고, 신곡수중보를 설치하여 생활 내 편의성은 높였지만 생물 서식처 훼손과 환경오염 등의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개발 이전의 한강과 하천 그리고 합수부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서울의 옛모습까지 살펴볼 수 있어, 한강맞이의 역사적 서사를 엿볼 수 있었다. 또한, 이전 한강건축상상전의 내용까지 확인할 수 있다. 오르막 길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본 작가전시가 있다. 총 9개의 팀이 참여한 이번 전시는 한 개의 천에 2개 팀이 참여하여 건축가, 예술가가 한강맞이의 미래를 제안하는 작품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간략하게 작가 전시를 소개하자면, 홍제천에는 SIWA.Architects와 박지현 작가가 참여했다. SIWA.Architects는 현재 홍제천의 보행로가 단절되어 있는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함께 이루어질 수 있는 보행교를 제안하였고, 박지현 작가는 한강과 천이 만나 이루어내는 합수부의 모습을 한지와 빛을 이용하여 표현하였다. 탄천에는 홍범, 지음재 아키텍츠가 참여했다. 홍범 작가는 탄천의 역사와 스토리에 집중하여 그 이야기를 현재에 다시 반영하여 재해석한 영상전시로 풀어내었다. 반면, 지음재 아키텍츠는 탄천 합수부에 골프장을 제안하였다. 중랑천에는 아이디알 건축사사무소와 커브 어소시에이츠가 참여하였는데, 아이디알 건축사사무소는 옥수역에서 서울숲까지의 유선형의 보행교를 제안함으로서 한강의 접근성을 높이고자 하였고, 커브 어소시에이츠는 한강을 연결해주는 수많은 대교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오브제를 전시하였다. 안양천에는 씨티알폼 건축 스튜디오와 조재영 작가가 함께했다. 씨티알폼 건축 스튜디오는 잊혀졌던 유희의 상징인 오리배의 놀이동산을 제안하였다. 조재영 작가는 하천과 도시의 단절이 다시 조화롭게 연결되어야 하는 주제를 담고 이를 조형적으로 표현해낸 오브제를 전시하였다. 마지막 작가는 양은혜, 이웅철 작가로 한강맞이를 주제로 한 영상전시이다. 물과 물이 만나는 모습을 남녀의 춤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영상과 안무가 만들어내는 분위기가 매우 인상적인 작품이다.

9명의 작품을 보고 나면 VR 전시가 남아있다. 이번 전시의 가장 흥미로운 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실내전시의 특성상 한강의 느낌을 실내의 작품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번 전시의 VR 체험과 360 드론 영상전시를 통해 마치 한강에 와있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한강맞이의 현재를 직접 눈으로 경험함으로써 전시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이 영상에는 실제 작가들의 작품이 삽입되어 마치 실제 구현된 듯한 영상까지 바라볼 수 있었다.
지난 9월 호에 소개되었던 한강 밤마실 프로그램 역시 한강맞이 전시의 시민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실제로 한강의 지천에서부터 한강맞이까지 문화유산해설사 이지선과 함께 걸으면서 듣는 한강맞이의 역사와 바라보는 현재를 통해 한강과 서울을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한강이 좋은 이유는 우리와 가까운 곳에 누구나 쉽게 갈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강건축상상전도 무겁고 어려운 주제이기보다 누구나 쉽게 즐기고 이해할 수 있는 전시로 계속되길 바란다. 미래에 우리의 상상이 실현될 수도 있지 않을까.

취재: 구아람 기자 / 사진: 김창묵

* 위 기사는 월간건축문화 11월 호(V. 450)에 수록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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