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4월 15, 2021

[Interview] 건축잡다_공간 안에 말을 담다 공간 안에 콘텐츠를 담다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심상훈_뉴미디어 콘텐츠 제작사 VERS 대표

공간기반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사 VERS의 대표로서 일하고 있다. 성균관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미래도시융합공학과 석사를 수료했다. 신진작가 미디어교육 플랫폼 세븐스타즈 대표이며, 통일연구원 북한도시포럼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건축을 공부하면서 건축가의 생각과 건축물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했다. 다양한 방법으로 건축과 도시, 공간을 채워 나가고자 2017년 1월 VERS를 창업했다.

처음 건축학과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건축을 배우면서 느낀 점과 건축학과를 다니던 시절의 심상훈은 어떤 사람이었는지 궁금하다.

처음에는 눈에 보이는 큰 아웃풋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반도체/기계 보다는 비교적 큰 규모의 건축/토목 쪽으로 대학진학을 생각했다. 어려서부터 공부를 뛰어나게 잘 하기보다는 잔재주가 많았다. 그래서 주요과목 뿐만 아니라 음악/미술/체육과 같은 과목에도 관심이 많았고, 적성검사를 하면 항상 예술가 같은 직종을 추천받곤 했다. 이러한 적성 때문인지 성균관대 건축학과를 입학하고 공부를 하면서 수학/과학을 공부하기 보다는 역사와 인문학을 공부하고 그림을 그리며 모형을 만드는 작업들에 더 잘 적응했다.

어느 최종 크리틱을 하는 날, 건축학과에서의 심경 변화가 있었다. 한 학기 내내 밤을 지새워가며 만들어낸 애틋한 나의 결과물을 교수님께 자랑할 시간이 3분 정도 밖에 없었다. 어떻게 하면 한정된 시간 속에서 내 생각을 전달할 수 있을 지 고민했고, 그 고민은 건축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건축을 표현하는 방법이라고는 기존 선배들이 했듯이 건축 모형, 도면, 패널로 표현하는 방법 밖에 몰랐기 때문에 더욱 고민은 많아졌다. 어느 날 졸업한 선배가 와서는 “왜 너네는 나 때와 달라진게 없냐”는 말에 충격을 받았고, 얼마 뒤 나는 취미로 하고 있던 영상에 대한 관심을 발전시켜 건축 콘셉트부터 최종 결과물까지 영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점차 영상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이에 파생되는 뉴미디어라고 불리는 프로젝션 맵핑이나 가상현실(VR)까지 관심이 생겼다. 이렇게 건축과 가상현실(VR)을 융합할 수 있는 성균관대 미래도시융합공학과 대학원으로 석사 진학을 결정했다.

건축학과를 다니던 시절의 심상훈은 다양한 경험들을 많이 하며 나 자신에 대해 알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학업, 친구, 연애, 취미, 가족행사, 대외활동, 과외 알바 등 어느 하나 놓치고 싶지 않던 나는 한 분야의 최고가 되는 것 보다 어느 하나라도 못하는 게 없는 다재다능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한정된 시간 속에 다양한 일들을 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빠르게 판단하는 능력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 판단을 했을 때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실행력이 뒷받침돼야 했다. 이러한 버릇은 디테일한 부분을 챙기기 힘들다는 단점도 있었지만 빠른 판단과 실천을 통해 장점을 더 발전시키려고 노력했다. 이런 성격 덕분인지 어딜 가도 리더 역할을 했으며 어렸을 때부터의 연습은 현재 회사를 운영하는 데 있어서 좋은 밑거름이 됐다.

본격적으로 VERS에 대해 물어보고 싶다. VERS는 어떤 회사인가? 대표 작업물은 무엇이 있나?

VERS는 사람들에게 공간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사다. 모든 공간을 콘텐츠로 채우고 콘텐츠로 담아낸다는 목표를 가지고 공간을 기반으로 사진, 영상, CG, 프로젝션맵핑, VR/AR, 시스템개발, 웹/앱 개발, 인터렉션, 전시 등 다양한 방법을 가지고 기획에서 제작, 편집, 설치, 운영까지 원스탑 설루션을 제공한다.

VERS의 구조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다. 반년마다 10명 이내의 새로운 신진작가를 모집하여 미디어교육을 진행하고 정기 전시를 개최하는 예술 기반의 영미디어랩 SevenStarS(세븐스타즈), 영상은 새로운 의사소통의 수단이라고 생각하고 이에 대해 다양한 영상을 제작하고 실험하는 VERS Studio, 자체적으로 다양한 상상력을 구현하거나 기업 및 교육기관과 협력하여 VR/AR, 인터렉션, 시스템구축 등 테크놀로지 기반의 새로운 미디어와 응용프로그램을 연구하는 VERS Lab이 있다.

VERS는 뉴미디어 콘텐츠 제작사인만큼 크리에이티브한 아이디어가 회사의 핵심이다. 그렇기에 회사도 자유로운분위기를 지향한다. 자율성을 중심으로 모든 팀원들은 프로젝트마다의 팀장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건축과 관련된 대표적인 작업물로는 2019 서울 도시건축비엔날레의 평양일상전시 <평양다반사>를 진행했다. 미디어 전시로서 영상/사진 촬영, CG, 프로젝션맵핑 등 기획부터 제작, 설치, 운영까지 진행했던 프로젝트다. 비슷한 작업으로는 제주에서 있었던 2018 대한민국건축문화제 때 주제기획전이 있다. 제주, 오키나와, 큐슈, 이란(대만)의 네개 도시를 비교 분석하는 전시였다. 이 외에도 건축과 공간을 360도 VR로 담아 시민들에게 공간적 경험을 제공하는 전시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전시 외에도 도시와 건축을 담아내는 영상 제작으로 네이버 세컨데이터 센터 각 다큐멘터리 영상과 SH 청년건축가, 공간닥터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또한 2017년 동대문에 위치한 DDP의 벽면에 프로젝션 맵핑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서울에서 있었던 건축 4개의 행사를 축하하는 쇼를 제작했다. 개발적인 측면에서는 건축 VR 스케치툴 개발, 공간지각능력 VR 테스트 개발 등 대학과 연계하여 연구를 진행하기도 하며, 국립광주과학관에 인터렉션 콘텐츠를 개발하거나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시스템을 구축, 어플리케이션 개발도 하고 있다.

현재는 통일부와 함께 DMZ 전시 콘텐츠, 대한불교조계종 원주 동도선사 공간 콘텐츠, 현대 자동차 GBC 공간 콘텐츠, 건축과 관련된 전시 등을 제작하고 있다. 미디어도 하나의 건축 재료다. 정적인 건축물에 미디어라는 새로운 재료를 활용하여 공간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싶다.

VERS는 어떤 과정을 거쳐서 시작하게 됐나?

학교를 다니면서 건축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여 영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3분 발표라고 하면 1분 30초는 PPT 발표를, 나머지 1분 30초는 영상을 제작하여 내 생각을 보완했다. 그렇게 발표를 하다보니 어느새 학교 커리큘럼에는 영상 발표라는 것이 필수적으로 생겼고 학교가 조금씩 바뀌는 것을 보았다. 건축과 공간을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고 싶은 사람들을 모아 SevenStarS(세븐스타즈)라는 성균관대 건축학과의 교내동아리를 창설했다. 활동을 하면서 더욱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생각을 공유하자는 취지로 학교, 학과, 학생 여부를 따지지 않고 모집했다. 현재는 신진작가를 배출하는 교육 집단으로 12기까지 모집이 됐으며, 약 100여 명의 작가를 배출했다.

영상 기반의 세븐스타즈를 모태로 하여 프로젝션 맵핑과 가상현실이라는 기술을 융합한 VERS라는 이름으로 사업으로 발전시켰다. 지금의 세븐스타즈는 VERS 만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바탕으로 작가들과 협업하여 다양한 예술 콘텐츠들을 연구하고 제작하고 있으며, 대형 콘텐츠 제작 시 작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훌륭한 인적 자원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건축학과 동기인 현재 VERS의 백경인 감독과 세븐스타즈 1기부터 영상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고, 이후 인문학의 필요성을 느끼고 창업경진대회를 함께 진행하며 호흡을 맞추었던 철학/경제학과 출신의 유용준 이사와 3인 체제로 2017년 1월 세븐스타즈를 발전시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다양한 공간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하고 싶었기에 단순히 건축하는 사람들만 모여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합류시켜 함께 하고 있다. 박태현 디자이너와 임성진 아트디렉터, 프로덕션 팀의 최광제 크리에이티브 매니저와 이준석 미디어 아티스트, 개발팀의 이원희 개발팀장과 오성식 테크니컬아티스트. 이렇게 현재 2020년 4월 현재에는 모두 다른 능력과 색깔을 가진 9명의 팀원들로 작업하고 있으며, 100명의 세븐스타즈 작가들을 통해 대형 프로젝트도 소화하고 있다.

요즘의 미디어는 유튜브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VERS에서도 운영중인 유튜브 채널이 있다고 들었다. 운영 중인 채널에 대해 소개받고 싶다.

현재 VERS가 운영하고 있는 유튜브 페이지는 두 개가 있다. 하나는 VERS의 포트폴리오용으로 작업하는 내용들을 카테고리(미디어 전시, 건축/공간 영상, 홍보영상, 프로젝션맵핑, 가상현실, CG, 교육) 별로 정리하여 다른 이들에게 VERS의 작업물들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하나는 VERS Studio로 ‘너나들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다. ‘너나들이’는 서로 ‘너’, ‘나’하고 부르며 터놓고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를 의미하는 순우리말로 어렵게 느껴지는 건축이라는 학문을 알기 쉽게 보여주기 위해 인터뷰편과 건축답사편으로 나누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그 중 가장 인기가 있는 영상 콘텐츠는 건축학과를 졸업하여 다양한 일을 하는 사회 초년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건축관련 현업 종사자들의 생생한 건축 이야기> 영상 콘텐츠다. 대형설계사무소, 아틀리에, 시행사, 건설사 네 명의 현업 종사자들이 회사 업무 소개와 사내문화, 취업준비 등을 같이 이야기 하는 콘텐츠였고 4.1만 명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현재도 계속해서 조회수가 오르고 있다. 이에 VERS는 건축을 전공하여 현재 스타트업을 다니는 현업 종사자의 영상 콘텐츠도 준비중이며, 이후에도 공기업이나 건축사진작가 등 다양한 직종, 다양한 경력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달할 예정이다.

VERS의 작업은 영상 미디어에 초점을 맞춘 작업들이 많다고 느껴진다. 특히, 2017 서울국제건축영화제 트레일러 “Seoul” 을 인상깊게 봤다. 서울을 바라보는 시선과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내레이션이 더해져 감동적이게 느껴졌다. 이 작업물에 대한 히스토리가 있나. 혹시 트레일러가 공개된 후 반응은 어떠했나.

2017 서울국제건축영화제 트레일러 “Seoul”의 초점은 시(詩) 내레이션이었다. 서울국제건축영화제인 만큼 건축을 전공한 사람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고, 마침 세븐스타즈에서 건축 전공 후 시를 쓰는 양형지 작가에게 서울에서 살면서 느끼는 감정에 대해 시를 써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세븐스타즈 많은 작가들과 함께 서울 전역을 여러 시간 동안 담으면서 영상을 제작했다.

영상을 기획할 때 한글로 써내려간 시(詩)를 영어로 번역하고, 이를 영어 나레이션으로 녹음하여 오히려 더 이색적인 느낌으로 서울을 바라볼 수 있게 했다. 마치 서울을 바라보는 외국인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더욱 객관적인 시선으로 영상을 관람하되 그 속에서 오히려 더 많은 공감을 느끼게 하기 위함이었다. 영어 나레이션이 녹음을 할 때 최대한 침 소리와 공기 소리를 많이 넣어달라고 요청했었다. 청각의 본능적인 끌림으로 더욱 시각적인 영상에 대한 집중력을 높이는 데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모든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본 트레일러 영상이 나왔는데, 많은 사람들이 영화가 시작된 줄 알았다고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개인적으로 뿌듯했다. 또한, 영상미가 있어 서울을 배경으로 광고 영상을 만드는데 영상 클립을 구매하고 싶다는 광고회사 측의 연락을 받았을 때도 도시를 담는 능력을 인정받는 기분이 들었다.

본 영상을 주제로 도시 시(詩)리즈 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 다음 해인 2018대한민국건축문화제 홍보영상을 ‘제주’를 주제로 영상을 제작했으며, 올 해에는 인천을 주제로 하여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도시 시(詩)리즈 프로젝트는 앞으로도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 다양한 도시를 담아낼 계획이다.

전공과 다른 일을 선택하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는 것에 두려움은 없었나.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을 늘 좋아했다. 하지만 창업을 한다는 것은 이전까지의 도전과는 완전히 다른 일이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여 창업을 하는 사람들은 멀리 보는 사람이거나, 다르게 보는 사람이다. 나는 멀리보고 계산적으로 플랜을 짜기보다 남들이 보지 않는 다른 것을 보는 사람에 가까웠기 때문에 실패할 수 있는 위험을 넘어 지속적으로 외롭고 힘든 싸움을 해야 했다. 불안과 초조함이 항상 뒤따랐지만 누구도 알려주지 못하고 알지 못하는 길이기 때문에 흔들리기 보다 더욱 고민했다. 또한, 이러한 고민에 대해 결정을 내렸을 때에는 밀고 나갈 수 있는 추진력이 필수적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학생 때 유럽에 혼자 남아 한 달여 간을 독일에 머문 적이 있다. 그 시절 멘토의 추천으로 그저 여행을 하기보다는 집 주변에만 지내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마인드맵도 그리고, 명상도 해보고, 자서전도 써봤다. 그렇게 내 자신에 대해서 완벽하진 않지만 혼자만의 시간에 돌이켜보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고, 하고 싶고, 어떤 사람이 되어야겠는지 생각할 수 있던 가장 중요했던 시점이었다. 그렇게 자기 자신을 믿고 나자 어떠한 도전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고 정진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2018 대한민국 건축문화제 주제기획전

건축을 전공한 것이 현재 일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나.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와 예시가 있다면 함께 듣고 싶다.

건축을 공부한 사람들에게는 실생활에 아주 유용한 습관이 생긴다. 바로 어떠한 일이든 프로세스를 만들고 결과물을 도출할 수 있는 습관이다. 건축 설계 프로세스를 가만히 지켜보면 다음과 같았다. 사이트를 선정하고, 사이트에 대해 법규조사를 하고, 사이트 주변을 조사하고, 비슷한 규모와 프로그램에 대한 케이스스터디 조사를 하고, 콘셉트를 만들어내고, 매스 스터디를 하고, 평면도부터 입/단면도, 상세도와 모형, 패널 제작을 해서 최종 발표와 전시를 하기까지. 이 수 많은 프로세스를 5년 동안 반복하면서 나는 이 모든 것을 잘해야만 건축 설계를 할 수 있으며, 이 중 하나만이라도 못하면 건축 설계를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그렇기에 사회 초년생들이 우수한 건축 성적임에도 불구하고 설계사무소에서 견디지 못하거나, 건축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건축 설계에 대해 미련을 못 버리는 경우가 생기는 것 같다. 과연 나는 건축 설계 프로세스 중에 어떤 것을 제일 잘 할 수 있고, 좋아하는지 고민했다. 전반적인 프로세스에 대한 스케쥴을 설정하는 것, 콘셉트를 만들어내는 과정, 그리고 내 생각을 사람들 앞에 전시하고 발표하는 것을 가장 좋아하고, 잘 한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장점들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했고, 그렇기에 현재도 회사 내에서 운영(스케줄링), 기획(콘셉트), 영업(전시/발표)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DDP 프로젝션맵핑

“VERS”가 만들어 낼 작업물에 대해 앞으로의 기대가 크다. 새로운 작업에 대한 구상이 있는지. VERS가 가지고 있는 장단기 목표에 대해도 말해달라.

VERS의 최종적인 목표는 모든 공간을 콘텐츠로 채우는 것이다. 이 때의 공간이라고 하면 집이 될 수도, 소규모 공연장이 될 수도, 대규모 전시장이 될 수도 있고 이를 뛰어 넘는 가상 공간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콘텐츠라고 하면 사진, 영상, 프로젝션 맵핑, VR/AR, 시스템, 인터렉션 등 다양한 콘텐츠로 구현될 수 있다. VERS는 작게는 개인 집에 걸어 놓을 사진부터 대규모 전시장의 인터렉션 콘텐츠를 넘어 가상 공간의 콘텐츠까지 광범위한 방법들 중 적재적소에 가장 효과적인 솔루션을 찾아 제작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설루션에 가장 적합한 인테리어, 그 인테리어에 가장 적합한 건축 설계까지 영역을 넓혀 나갈 예정이다. 이러한 영역은 건축뿐만이 아닌 다른 분야로 확장되고 있다. 현재 VERS는 뉴미디어를 접목시킬 수 있는 패션, 종교, 미술 분야까지 확장시키고 있다.

한편으로는 공간을 기반으로 예술을 하는 작가들에 대한 세븐스타즈 교육 활동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매 기수마다 매주 무상으로 미디어 교육을 진행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길이다. 단순히 교육생을 배출하는 것이 아닌 VERS의 철학을 이해하는 작가들을 양산하기 위해 커뮤니티 행사를 통해 결속력을 다지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의 공간에 대한 탐구를 지원해주고 VERS는 이를 발전시켜 더 좋은 아이디어, 더 나은 콘텐츠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VR 스케치툴

마지막으로, 건축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혹은 새로운 일에 도전하려는 건축인들에게 한 마디 전해달라.

우선 건축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건축 성적에 너무 연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해주고 싶다. 본인의 건축에 대한 능력을 단순히 성적으로만 판단하지 말고, 한 프로젝트의 수 많은 프로세스들에 최선을 다해보며 그 과정속에서 본인의 장점을 발견하고 발전시켜 나가길 바란다.

건축을 공부했다는 것은 실생활에 가장 유용한 솔루션을 가지고 있는 것과 같다. 꼭 건물을 설계하는 것에만 그 프로세스를 사용해야 하는 것이 아니기에 건축이 아닌 새로운 일에 도전하려는 사람들도 본인의 맡은 업무를 건축 설계 프로세스와 같이 솔루션을 찾아나가길 추천한다.

요즘 힘들지 않은 직업이 없다. 누구나 힘들고, 일은 재미 없고, 잠도 못자고, 돈을 벌기는 더욱 힘들다. 이럴 때 이를 지탱할 수 있는 본인의 목표를 가졌으면 좋겠다. 그것이 일에 대한 재미이건, 돈이건, 워라밸이건 무엇이든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찾아 나가길 바란다.

인터뷰 진행: 고현경 기자 / 사진 제공: VERS

홈페이지 vers.kr

::이 인터뷰는 월간 건축문화 2020년 5월호(468호)에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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