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잡다] 오아시스비즈니스, 단단한 초석으로 안전한 창업시장을 꿈꾸다_문욱

문욱_오아시스비즈니스 대표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부탁한다.

비대면 창업중개 플랫폼인 오아시스비즈니스를 개발, 운영하고 있다. 벤처를 시작하기에는 늦은 40대이지만, 15년간의 부동산개발 경험과 건설회사, IT회사에서 경험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살고 있다.

처음 건축학과는 지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건축학과를 다니던 시절의 문욱은 어떤 건축학도였는가.

솔직히 건축학과 지원에 드라마 같은 스토리는 없다. 그저 지원하고자 했던 대학의 공대에서 제일 커트라인이 높았던 학과였기 때문도 있었고, IMF 이전이기 때문에 졸업 후에도 취직이 제일 수월할 것 같았다.

입학할 당시만해도, 건축과가 설계와 시공으로 구분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서 1학년 때는 모든 과목을 수강했고, 설계와 맞지 않는다고 느꼈다. 그래도 학과에서 진행하는 건축물 투어같은 것은 빠짐없이 참석했다. 좋았던 것은 선후배, 동기들과 어울리는 시간이었다. 1, 2학년 때는 그저 사람들 만나고, 답사를 따라다니고 건축이 무엇인가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지 않은 시간들이었다. 군대를 다녀온 후에는 직접 현장을 경험해보자는 생각이 생겼다. 그래서 새벽 인력시장에도 나가봤고, 정말 새로운 세계였다. 레고를 하듯 정해진 시간에 맞추어 하나씩 완성되는 건축물을 보면서 왠지 모를 행복함도 느꼈다. 하나하나 정해진 계획대로 사람들이 움직이고, 또 그 결과물로 하나씩 완성되어 가고,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그 당시 나에게 있어서 건축의 전부였다.

본격적으로 스타트업 과정을 물어보고 싶다. 국내 최초 창업비교견적 플랫폼 오아시스비즈니스는 어떤 과정을 거쳐서 시작하게 됐는가.

대학을 졸업한 후 현대건설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그렇게 8년 정도 일하고, 네이버에서 일하게 됐다. 네이버에서 필요로 하는 공간 개발업무를 했었다. 그리고 남들보단 조금 늦게 첫 아들을 얻게 되고, 인생을 돌아보는 순간이 왔다. 지금까지 살아온 것에 후회는 없었지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아들과 행복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됐다. 1년의 육아휴직으로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면서, 회사라는 테두리 안에서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결론을 내고, 내가 무엇을 하면 잘 할지 생각을 해보았고, 15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잘 할 수 있는 일은 아무래도 부동산개발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험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상품을 끊임없이 고민했다. 그러다가 공유주거모델이 눈에 들어왔다. 그렇게 “오아시스셰어하우스”를 런칭하고, 지금까지 13개 호점, 80베드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전대형 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셰어하우스에는 한계가 있고, 대규모의 공유주거가 없었던 때인 만큼, 투자자들을 설득할 만한 실적이 필요했다. 그래서 TEST BED형식으로 진행했고, 나름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다. 그후 공유주거 모델을 가지고 많은 자산운용사/건설사들과 협업을 논의하는 바쁜 일상을 보냈다. 공유주거 운영은 대박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현금 흐름을 만들어면서,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음식점 사업을 고민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집 근처 상권을 돌아다니고 알아보던 중, 시장의 문제를 알게됐다. 한국에서만 가맹본부/프랜차이즈가 6,500개가 넘는다. 자영업 창업희망자들은 적게는 1억에서 많게는 몇 억을 가지고 시작하는데, 6,500개나 되는 프랜차이즈를 검토할 시간도 없을 뿐더러, 상가를 구하는 데도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창업을 시작하는 데 어떤 게 올바른 정보인지도 모르고, 그냥 시간에 치여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오아시스비즈니스가 시작됐다. 한 해 78만 명이 도전하는 창업하는 시장, 폐업률 90%의 시장. 이 모든 것이 창업하고자 하는 분들의 전문지식 부족, 준비 부족, 정보 부족 등의 이유에서 비롯한다고 생각했다. 오아시스비즈니스는 한 달이 걸리던 창업견적서를 1시간 안에 최소 10개의 견적서를 제공해주고, 견적을 비교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창업하기 전 창업희망자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준비된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최근 오아시스비즈니스가 34.5:1이라는 경쟁력을 뚫고 2020년 DATA-Stars에 선정되며, 혁신적인 스타트업으로 인정받았다. 이렇게 대외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은 오아시스비즈니스의 “플랫폼”에 대해 소개해달라.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오아시스비즈니스는 자영업 창업희망자들에게 공정한 정보와 선택권을 주는 것에 최대 가치가 있다. 실로 많은 양의 데이터가 필요하다. 기본은 상권분석 데이터다. 오늘날과 같은 빅데이터 시장이 없었을 때는 모두 본인이 스스로 알아보고 스스로 판단해야 했다. 하지만 그 데이터가 얼마나 정확할까? 오아시스비즈니스는 최대한 공정한 데이터를 수집, 가공하고, 어떠한 주관적 요소의 개입없이 그대로 제공한다. 다만, 많은 상권 관련 데이터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에, 창업희망자가 궁금해 하는 점들을 잘 모아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내는 데 핵심이 있다. 최대한 많은 데이터를 객관적으로 풀어내는 것이다. 오아시스비즈니스의 데이터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1. 가맹본부(프랜차이즈) 데이터
  2. 상가(공인중개사) 데이터
  3. 상권분석 데이터

가맹본부에 대한 데이터는 공정거래위원회 가맹본부정보공개서가 등록되어 있어, 쉽게 데이터를 검색할 수 있다. 다만,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난 데이터이고, 창업희망자가 궁금해 하는 창업비용/매출예상 등의 데이터는 구할 수 없다. 그래서 오아시스비즈니스는 가맹본부를 파트너로 두고, 정확한 창업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했다. 그렇게 시작해서 현재 80개 이상의 가맹본부가 이미 가입을 완료했고, 데이터를 입력했다.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는 구축되기 어려웠던 만큼 창업희망자에게 꼭 필요한 데이터이기 때문이다.

점포에 대한 데이터는 주로 지역공인중개사가 가지고 있는데, 지역 공인중개사도 타 서비스에 매물을 올리지만, 진성매물을 올리기는 힘든 구조다. 오아시스비즈니스에서는 이러한 정보를 폐쇄형으로 풀어냈다. 공인중개사가 올리는 데이터는 오직 창업희망자만 열람할 수 있다. 그것도 모든 창업희망자가 볼 수 있는 것이 아닌, 그 매물의 조건을 검색하고 견적을 요청해야만 열람이 가능하다. 또한, 매물데이터는 견적서 형태로 창업희망자에게 제공되더라도, 정확한 지번은 해당 매물의 공인중개사에게 직접 연락해야만 알 수 있는 구조다.

상권 분석 데이터는 가장 공을 많이 들이고 있는 부분이다. 통신사로부터 유동인구/상주인구/비상주인구 등 이동과 배후수요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 가공하고, 카드사로부터 매출/소비/업종 등의 데이터를 수집, 가공한다. 각종 통계 데이터/대중교통 승하차 및 이용 데이터/소셜소비 데이터 등의 데이터 역시 수집, 가공한다. 이러한 데이터는 창업희망자가 직접 하기에 어려운 부분인 만큼, 오아시스비즈니스의 모든 기술력이 집중되어 수집하고 있다. 오아시스비즈니스는 창업희망자들이 비대면으로 창업에 필요한 정보들을 빠른 시간 안에 수집하고, 수집한 데이터로 철저한 창업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시간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을 최대의 가치로 생각한다.

서비스 이미지

전공과 다른 일을 선택하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하다.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는 것에 두려움은 없었는가.

전공은 내가 남들보다 조금 더 자세히 아는 분야다. 물론 하나의 전공을 깊게 연구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나의 전공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처음 시작한 공유주거도 건설업의 일환이지만 부동산업이 가미된 것이고, 이번에 시작하는 오아시스비즈니스도 건설개발을 할 때 접하는 상권 분석에 IT가 접목된 것이다. 물론, 15년간 해오던 건축과는 다르지만 충분한 시장조사와 스터디를 통해서 확신이 있다면 해볼 가치가 있었다.

새로운 일에 대한 도전은 회사에 있어야 하나, 내 사업을 하느냐의 문제다. 회사 안에서 가치를 찾는 사람도 있고, 회사 밖에서 찾는 사람도 있다. 용기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나 역시 회사 밖에서 가치를 찾고자 했던 것이고, 그 부분에 있어 두려움이 아예 없었다고는 할 수 없다. 아무래도 남들보다는 늦게 벤처라는 것을 시작했고, 부양해야 하는 가족들이 있었다. 가족의 응원은 이러한 결정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건축을 전공한 것이 현재 일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가. 그 이유와 예시가 있다면 함께 듣고 싶다.

건축은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에 대한 학문이다. 생각해보면 모든 사람은 어떠한 공간에서 행동이라는 것을 한다. 건설 개발을 하다보면, 필연적으로 사람들의 행동패턴/경향 등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거기에서 파생되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처음에 했던 공유주거, 지금하는 오아시스비즈니스, 모든 아이템이 사람의 행동과 건축의 조합이다. 건축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필연적으로 부동산을 공부하고, 또 사람의 행동을 공부하다보면, 건축이라는 것은 모든 사람과 연결하는 힘이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단순히 건설에만 집중을 하는 것이 아니라, 건축에 접목되어야 하는 모든 것들을 경험하다보면, 남들이 보지 못하는 부분을 볼 수 있다.

오아시스비즈니스의 장단기 목표는 무엇인가.

한 해 창업하는 사람이 78만 명에 육박한다고 한다. 오아시스비즈니스는 이런 사람들이 한 번은 거쳐가는 플랫폼이 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 창업희망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려고 노력 중이다. 가맹본부(프랜차이즈) 및 공인중개사도 자신의 브랜드를 설명할 공간을 만들고, 공인중개사도 고객DB를 얻음으로써 계약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다. 그래서 단기적으로는 3 Side 고객을 만족시키고, 창업이라는 키워드에 가장 먼저 떠올리는 서비스가 되는 것이 목표다.

장기적으로는 단기목표로 달성한 고객신뢰를 바탕으로 사회에 도움이 되는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데이터를 확보하고, 창업에 관심있는 수요자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도 필요하다. 추가적으로 마케팅/세무/노무 등 사업을 영위하는 부분에 요한 것들을 추가할 수도 있다. 이러한 부분들은 그 공간을 이용하는 고객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기초적인 것이 탄탄해야 고객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창업에서 자영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사회구조적으로 또는 기타 사유로 많은 사람들이 자영업계에 뛰어들고, 또 그만큼 폐업을 많이 한다.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사회적 기회비용을 상실하는 것을 막고, 창업자의 성공률을 높이는 것이 현재 우리의 목표다.

마지막으로, 건축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혹은 새로운 일에 도전하려는 건축인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건축은 인간이 행하는 모든 것을 공부하는 과정에 있다. 도전이라는 단어를 좋아하는데, 틀림과 다름을 인정하는 것도 건축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아직 누군가에게 뜻깊은 조언을 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도전하지 않는다면, 그 길을 가보지 않는다면, 볼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다. 각자가 하고 있는 일 안에서 새로운 도전을 찾으려고 하는 노력이 있다면, 그 노력들이 모여 새로운 결실을 맺을 수 있다. 시대는 변하고 있다. 건축도 많은 변화가 이루어졌다. 그 변화의 물결을 직시하고, 그 물결을 잘 탈 수 있는 능동적인 건축인이 많길 바란다.

진행: 고현경 기자, 자료제공: 오아시스비즈니스
홈페이지 www.oasisbusiness.co.kr

::이 인터뷰는 월간 건축문화 2020년 8월호(471호)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