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10월 23, 2018

김중업, 르 코르뷔지에를 만나다: 파리 세브르가 35번지의 기억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가 김중업과 세계적인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있다. 김중업건축박물관 특별전시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김중업, 르 코르뷔지에를 만나다: 파리 세브르가 35번지의 기억>전이 바로 그것이다.

자료제공: 김중업건축박물관

건축가 김중업은 올림픽 평화의 문, 주한 프랑스대사관 등의 건축물을 설계한 건축가이자 르 코르뷔지에와 함께 현대 건축을 이끌어간 세계적인 건축가이기도 하다. 또한, 잘 알려진 것처럼 르 코르뷔지에의 유일한 한국인 제자이다. 이번 전시는 그의 작고 30주기를 맞아 특별히 진행되는 전시로, 르 코르뷔지에 아틀리에의 일원으로 당시 작업했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는 총 12개의
작품에 참여해 약 320여 장에 이르는 도면에 김중업이라는 이름을 남겼다. 당시의 작품을 살펴보면 그의 건축 시작점을 볼 수 있다. 파리에서 실무를 익힌 그가 귀국한 뒤, 한국 현대건축의 기반을 닦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전시가 뜻깊은 이유는 전시가 열리는 공간 자체가 갖는 특별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전시가 열리는 김중업건축박물관은 그의 초기 작품인 유유제약 안양공장을 리모델링한 건물로, 전시장이기 전에 장소가 갖는 의미도 되돌아볼 만하다. 건축가 김중업은 6.25 전쟁 당시 부산에서 피난 생활을 했는데, 이 시기 열린 베니스 제1회 국제예술가대회에 참가해 르 코르뷔지에를 만나 파리로 건너가 건축 작업을 이어갔다. 이번 전시에서는 당시 작업했던 도면과 스케치를 볼 수 있다. 또, 세계적인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의 작업물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자료제공: 김중업건축박물관

전시는 프롤로그 / 아틀리에 르 코르뷔지에 / 아메다바드, 세 개의 건축 / 새로운 도시, 샹디갈 / 1957, 김중업건축작품전 총 5개의 주제로 나뉘어 진행된다. 프롤로그 섹션에서는 김중업의 힘들었던 부산에서의 피난 시절과 초기에 작업한 시인 조명화의‘ 패각의 집’을 시작으로 르 코르뷔지에를 만나기까지의 과정을 볼 수 있다. 이후 르 코르뷔지에를 직접 찾아가 그와 함께 일하고 싶다고 말하던 청년 김중업은 운 좋게도 그와 함께 일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섹션에서는 당시 아틀리에의 공간 일부를 재현해 두었는데, 이곳에서는 직접 그의 도면을 넘겨가며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그는 르 코르뷔지에의 도시계획 작업에도 참여했다. 특히 르 코르뷔지에의 샹디갈 도시계획에 포함되는 주요 건물의 설계에 참여했는데, 행정청사 평면도를 시작으로 샹디갈 프로젝트의 도면작업에 참여했다. 섹션 2, 3에서는 샹디갈 프로젝트를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자료제공: 김중업건축박물관

1955년, 르 코르뷔지에는 사무실의 규모를 줄이게 된다. 그의 사무실에서 일하던 김중업은 1955년 12월, 아틀리에 르 코르뷔지에를 나와 다음 해 2월 귀국했다. 이후 김중업건축연구소를 설립해 국내 활동을 시작했다. 그리고 1957년, 김중업은 그 동안의 작품을 모아 건축작품전을 열었다. 섹션 4에서는 1957년 ‘김중업건축작품전’을 일부 재현해 그의 대표작을 살펴볼 수 있다. 르 코르뷔지에는 김중업의 건축 철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그 두 거장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전시는 무척 특별하다. 전시와 연계된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5월 3일, 17일, 31일에는 건축 전문가가 르 코르뷔지에와 김중업의 건축관과 삶, 그들의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전시를 통해 한 건축가의 삶과 작품을 살펴볼 수 있길 바란다.

자료제공: 김중업건축박물관

* 위 기사는 월간건축문화 5월 호(vol. 444)에 수록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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