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하는 물질의 세계

 

아르코미술관에서 《횡단하는 물질의 세계》 전시가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과기술융합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포스트 팬데믹 시대 인간·기술·환경이 서로 관계하는 횡단성의 방식을 살피고, 이론적 신체와 물질 사이의 관계 재정립을 위한 융복합 예술 페스티벌이다. 시각 및 다원 예술 기반 35명(팀)이 참여하는 이번 페스티벌은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3D프린팅, 로봇기술, 영상 및 애니메이션, 데이터 시각화, 실시간 렌더링, 사운드 인터랙션, 웹 기반 등 다양한 기술을 직접적으로 매개하거나 은유적으로 적용한 약 50여점의 작업을 소개한다. 개념적인 출발은 미국문학자이자 생태문화이론가인 스테이시 엘러이모Stacy Alaimo의 ‘횡단신체성transcorporeality’을 중심으로 인간과 기술, 환경의 관계를 물질들 사이의 유동성으로 재정립하고, 인간이 부여하는 이분법의 잣대를 벗어나 인간 및 비인간 신체 간의 상호 연결, 작용, 얽힘을 가정한다. 그리고 기술 진보와 환경 보호의 일부 이념적 대립을 벗어나, 서로가 하나의 유기적 조합으로 관계 맺고 공생할 수밖에 없는 선순환적 미래를 상정하고자 하며, 인간과 자연이라는 분리된 인식의 틀을 교란하면서 인류 역사에서 간과했던, 현상 이면의 다양한 가치들을 일깨우는 방식과 현 사회에 드리워지는 표상적 이미지 너머 인간 개개인의 삶과 현실의 무게를 함께 살피고자 한다. 이로써 팬데믹과 기후 위기시대 다양한 사유와 목소리가 예술적으로 대변하는 가치들에 주목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데이터에 기반을 둔 시각화 작업으로 환경과 인간이 긴밀하게 얽혀있는 양상을 나타내기도 하고, 비가시적 환경 요소와 인간과의 관계성을 생명과학과의 융합화로 가시화하거나, SF적 이미지로 물질들의 상호침투를 상상해본다. 또한 기후 변화가 일으킬법한 미래의 가상 환경에 놓인 인간의 모습을 예측해보기도 하고, 팬데믹 시기를 관통하며 환경 이슈가 갖는 무게와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예술적 방향성을 제시하거나, 환경 문제를 둘러싼 상징적 이미지 이면의 공동체 및 다양한 삶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작업들을 소개한다. 이 과정에서 현재의 연속성들이 모이는 또 다른 도래할 시간에, 이질적인 것들이 어떻게 서로 얽히고 그 접점을 확장해나가며, 다종다양의 가치들이 공존할 수 있는지 그 토대를 구축해보고자 한다.

 

횡단하는 물질의 세계
기간  2021년 9월 17일 ~ 2021년 12월 12일
장소  아르코미술관
홈페이지  https://www.arko.or.kr/art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