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4월 16, 2021

OAS 시즌4: 건축에서 사건과 ‘불러냄’

◆ 강의 소개
예술가란 부재하는 감각을 불러내는 사람이고, 그럼으로써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는 공통감각을 깨고 교란시키며 그 안에 다른 종류의 감각을 불러들이는 사람이다. 그렇게 다른 감각으로 대중들을 촉발하는 이들이고, 그 다른 감각으로 기존의 세계와 서서히 이별하며 새로운 세계를 불러들이는 이들이다. 건축 또한 그점에선 예술가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구축주의자들이 그랬듯이 부재하는 공간을 만들고 부재하는 삶의 형태를 창안하며, 그것으로 혁명을 추동하는 응축기를 만들려는 이들고 있었고, ‘재생’의 형태로 과거에 속한 것을 현재 속으로 다시 불러내는 방식으로 현재의 시간 속에 이질적인 시간의 피를 흘려넣으려는 이들도 있었다. ‘르네상스’의 잘 알려진 사례에서나 지금의 ‘재생’이란 이름의 건축에서나, 건축가는 과거에 속한 것을 불러냄으로써, 시대정신이라고 흔히 불리는, 이미 지배적인 것의 자리를 차지한 감각 속에 반시대적인 것을 불러들이려는 것일 게다.

이러한 불러냄은 그런 점에서 하나의 사건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건축에서의 사건이란 전에 누가 말했듯 대성당 안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식의 황당한 상상력을 발동시키는 것으론 불충분하다. 그것은 기존의 세계 속에 다른 감각과 다른 삶을 불러내는 것이어야 한다. 사건이 그 이전과 이후가 결코 같을 수 없는 어떤 분기점을 만드는 것이라면, 건축에서 사건이란 과거를 불러낼 때조차도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어떤 것으로 불러내고 그것으로 시대정신 속에 반시대적인 이질적 피를 흘려넣는 것이어야 한다. 건축은 수많은 사람들이 피할 수 없는 삶의 무대, 삶의 장을 형성하는 작업이란 점은 좋든 싫든 부정할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건축을 한다는 것은 사람들의 신체에 어떤 감각을 불러들일 것인지, 사람들의 삶을 어떤 방향으로 촉발할 것인지를 숙고하며 사건화하고, 부재하는 것들을 불러내는 작업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 강의 개요
– 일시: 2015년 12월 22일 화요일 저녁 7시 30분 ~ 10시 30분
– 장소: 오픈아키텍처스쿨 (서울 종로구 혜화동 53-11 2층,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인근)
– 수강신청: http://bit.ly/1JftBdd
– 가급적 위 수강신청 링크를 클릭하셔서 사전 등록 바라며, 당일 현장 등록도 가능합니다.

About MasilWIDE

Architecture Communication Compa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