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10월 20, 2019

OUT OF THE BOX

건축의 구조, 형태 및 감각에 있어서 재료가 가지는 중요성과 건축가들이 다양한 재료들로 표현할 수 있는 건축철학 및 공간에 대한 각각의 해석을 보여주는 시가 금호미술관에서 진행중이다.
최근 국내 및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30, 40대 젊은 건축가들이 주축이 되어 특정 재료의 물리적 특성과 조형성을 보여주는 설치작업 및 제작과정에 대한 자료들로 전시는 구성된다.

조호건축의 이정훈 소장은 벌집 형태로 단면이 보강된 400장의 종이 판재를 격자형 뼈대로 엮어 종이의 구조적 강성을 실험한 작품 ‘와플 밸리’를 선보인다. 이러한 구축 방식은 관람자가 실제로 작품 위에 올라가 거닐 수 있을 만큼 종이재료에 견고함을 부여한다. 건축가는 계곡의 물살에 의해 깎인 바위와 같은 모습으로 작품을 형상화해 종이의 견고함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건축사사무소 53427의 고기웅 소장은 3D 프린터의 활용 가능성을 실험한 ‘심플리 콤플렉스’를 선보인다. 3D 프린터를 이용해 생산된 각기 다른 형태의 3차원 곡면을 가진 조인트 220개가 아크릴 파이프를 다양한 방향으로 연결해 복잡한 3차원 곡선 형태의 구조를 효율적으로 실현한다.
와이즈건축(장영철·전숙희 소장)의 ‘띠의 구조’는 대나무의 탄성을 이용한 파빌리온 작업이다. 활대처럼 휘어진 댓살로 구축된 외벽은 구조적 안정성과 더불어 공간에 긴장감을 준다.
프로젝트팀 문지방(권경민, 박천강, 최장원)의 ‘템플 플레이크'(Temple Flake)는 지붕재로 많이 쓰이는 골함석과 같은 형태의 투명 골 플라스틱을 이용해 구축한 공간이다. 골 플라스틱의 휘어지는 특성을 활용해 구축한 공간은 골의 중첩을 통한 시각적 왜곡, 빛의 반사 등 다양하고 풍부한 시각적 효과를 선사한다.
네임리스건축(나은중·유소래 소장)의 ‘무거움과 가벼움 사이’는 흙으로 만든 불투명한 전벽돌과 투명한 유리벽돌을 벽의 형태로 쌓아 무거움과 가벼움의 개념을 시각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철재 패널 가장자리를 접는 절곡(folding) 가공법으로 철재 패널 177장을 조립해 제작한 더_시스템 랩(김찬중 소장)의 ‘스틸 이글루’는 작품 내부의 빛이 패널에 뚫린 각기 다른 패턴의 타공을 거치며 전시장 벽면에 숲 형상의 그림자를 형성한다.

단순히 보기만 하는 전시에서 벗어나 관람객들이 공간적인 부분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파빌리온이나 벽체 등의 형식으로 구성됐다. 흔히 사용되는 철, 유리, 나무 등의 단순히 재료뿐만 아니라 3D 프린터, CNC 가공 등 다양한 재료들의 색다른 가공법등은 추후 발전할 건축양식에 또 하나의 확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전시기간 중 토요일 오후 3시에는 참여 건축가들의 오픈토크가 이어진다.

About MasilWIDE

Architecture Communication Compa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