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2월 18, 2019

제5차 서울도시건축포럼, 다양한 거주의 모습을 주제로

The 5th SFAU, the diverse appearances of housing

올해 4월부터 이어져온 서울시도시건축포럼이 이번 10월에 열린 <5차 함께 살기 서울2: 다양한 거주 풍경과 제언>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번 주제는 지난 4차에 이어 주거의 이슈에 대해 다루었다. 기존의 포럼 진행방식과 다르게 5명의 발제자가 자유롭게 나와 발표하고 질의를 받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1부는 사회혁신기업 더함의 양동수 대표의 발제로 시작되었다. 양동수 대표는 더함에서 진행하고 있는 협동조합형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사업인 WeStay의 사례에 대해 설명하였다. 그는 현대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개개인들의 사회적 관계망이 무너지고 있음을 지적하며, 우리 사회 내 공동체와 주거의 이슈들을 통해 접근하는 것에서부터 이 사업이 출발하였다고 전한다. 현재 공공주거의 대안으로 공공에서 혹은 민간사업의 주도 하에 출범하고 있는 여러 사례들을 통해 현재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방식의 도입이 필요하며, 그가 제안하고자 하는 방식은 기존의 관점에서 벗어나 공공과 소셜과 민간 영역이 함께 협력하는 PSPP 개발 및 운영방식을 제안하고자 한다. 입주자들이 단순한 수요자가 아니라 능동적인 공급 운영자로서 입주자 협동조합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지분을 소유해서 임차인과 소유권자 중간자로서, 수요자 중심의 공간을 운영하여 기존의 건설사들의 이익을 공동체와 지역사회로 돌아가게 하는 구조가 가능해졌다고 이야기한다. 이는 스스로 주체화 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하며, 실제로 WeStay 사례를 통해서 이를 실현시키며 안정성을 보증 받아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까지 이야기했다.

이어서 정영한 아키텍츠의 정영한 대표의 발제가 이어졌다. 그는 주거의 문제에 대해 건축가의 입장을 통해 접근해 나아가고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최소의 집>이라는 전시를 기획하기도 했는데 이 전시는 2013년을 첫 시작으로 현재 8번째를 앞두고 있는 전시이다. 이 전시를 직접 기획하게 된 계기는 당시 ‘땅콩집짓기’, ‘1억에 내집짓기’ 와 같은 키워드들이 유행일 때였다고 한다. 아파트 공화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 사회가 생각하고 있는 주택 그리고 주거의 개념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고, 건축가로서 주거를 경제적인 차원에서 접근하는 시선이 아닌 새로운 시선을 제안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에 <최소의 집>이라는 개념이 단순히 규모나 크기의 문제가 아닌 제도의 최소일 수도, 공법의 최소 혹은 전문가의 개입이 최소화된 주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개개인의 다양한 가치를 제안하며, 건축 관련 종사자가 타깃이 아닌 대중을 대상으로 기획되어 현재 5년째 전시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 앞두고 있는 전시는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1인, 2인 가구 그리고 노인 주거에 대한 해법에 대해 고민하는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2부의 첫 시작은 강원대학교의 김현준 교수와 한국예술종합학교의 김태영 교수의 발제로 시작되었다. 발제의 내용은 은혜공동체협동조합주택 사례에 대해 설명하였다. 도봉산 자락에 위치한 은혜공동체협동조합은 47명의 사회적 대가족을 담아낸 주택이다. 이 사회적 대가족은 이미 구성된 공동체로서 교회 공동체에서 시작된 공동체이다. 14가족 그리고 4개의 ‘부족’의 구성원들의 생활에 맞게 맞춤형으로 설계되었다고 전한다. 사회적 가족개념인 ‘부족’은 혈연가족과 독신의 조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공동체를 풀어낸 공유공간이 인상적이다. 주요 공유공간은 1층, 지하 1층, 옥탑에 배치되어 있으며 구성원인 바리스타가 상주하고 있으며 게스트하우스도 1층에 마련되어 있어 이곳을 찾는 손님들에게도 열려 있다. 지하에는 교회 및 집회 홀과 다목적 공간이 자리하고 있으며 매일 저녁 모두를 위한 식사가 마련되기도 한다. 공동 육아를 위한 유아실 및 각종 시설들도 마련되어 있다. 모든 구성원들을 관찰하고 파악하는 데에서부터 시작된 설계였으며 공유공간은 계단에 근접하게 배치하고 개인공간은 평면의 깊숙이 배치하여 사생활을 확보하여 모든 삶의 패턴을 잘 반영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2부의 두 번째 발제자는 사회혁신기업 로모의 박주로 대표이다. 로모에서는 일종의 주거의 실험실 역할을 하고 있는 서울하우징랩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이 사업을 단순히 주거의 문제를 자유롭게 의논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물리적 장소를 만들고 싶다는 것에서부터 시작했다고 전한다. 서울시를 비롯한 주택도시공사 등 약 30명의 주거 관련된 단체들이 모여서 논의를 시작하여 주거문제를 담아낼 수 있는 일종의 코어형 스페이스를 만들자는 의논에서 시작되어 2년이 지난 올해 10월 1일부터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서울하우징랩은 모든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시민의 참여와 주거단체들의 혁신적인 협업을 통해서 지금의 주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한다.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크게 인근 주민들, 단순히 호기심으로 방문하는 사람들, 주거 의제를 함께 의논하고자 하는 사람들, 관련 단체, 사업가 등이 있다. 다양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함께 컨퍼런스를 진행하고 이를 기반으로 프로젝트를 연계하고 함께 시너지를 만드는 공간이다. 이 공간에 대한 논의를 기반으로 보다 다양한 주거 이슈들이 논의되고 더 깊은 문제까지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까지 제시하였다.

마지막 발제자는 두꺼비하우징의 김미정 대표이다. 두꺼비하우징에서 진행하고 있는 여러 사례들에 대해 설명하였는데, 첫 번째는 ‘마을에서 살고, 마을에서 일하자’ 프로젝트이다. 2016년 은평구의 산새마을의 노후 주거지를 기점으로 빈 집을 활용하여 마을을 만드는 프로젝트이다. 서울의 빈 집은 약 8만 가구 정도 되며, 1인 가구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1인 가구들은 집에 머무는 시간이 비교적 적지만, 세탁기, TV, 욕실, 싱크대 등 필요한 공간들은 반드시 갖추어야 하며 물품들이 차지하는 공간에 대한 면적의 비용을 고려하면 공유주택이 사회에 보다 효율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제시하였다. 따라서 이러한 빈 집들을 거주자들의 그들의 요구에 맞게 함께 고쳐 나가면서 공동체를 형성하고 마을을 구성할 수 있는 프로젝트로 진행되었다고 전한다. 마당이 있고, 햇빛이 들어오고, 집에서 바람을 느낄 수 있으며, 빗소리도 들을 수 있는 주거의 기본권을 고려했다고 한다. 하지만 빈 집 프로젝트의 한계는 기본적으로 다시 고쳐서 사용하기에 기초가 튼튼하지 못하며 사유의 한계를 넘지 못하다는 문제점이 있다. 따라서 현재 사회적 부동산, 시민자산화를 통해 부동산을 공유자산화 하여 보다 본질적인 해결책이 앞으로는 제시되어야 할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자율적인 마을들이 만들어지기를 바란다고 전하였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같은 천편일률적인 아파트 공장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1인 가구는 점점 증가하여 이제 아파트 공장을 넘어 우리는 닭장 같은 고시원으로 더더욱 우리의 공간은 좁아지고 있다. 이번 5차 발제자들의 여러 주거 사례들을 통해서 공유주택의 문제가 무엇이고, 어떻게 풀어 나아가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좋은 자리였다고 본다. 건축에서 주거는 빼놓을 수 없는 이슈이며, 단순히 건축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접근하여 함께 해결해 나아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번 5차 발제자들의 공통된 의견은 모두 ‘주체적인 입주자’이다. 이번 포럼이 모두가 다른 그리고 주인을 닮은 집에서 살아갈 수 있는 미래를 향한 더 나은 발걸음이었다고 생각한다.  취재: 구아람, 사진 제공: VERS

 

*위 기사는 월간건축문화 12월 호(V. 451)에 수록된 기사입니다.

About MasilWIDE

Architecture Communication Compa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