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HITE CONE HOUSE/ APPARAT-C

Photographer by Namsun Lee
Photographer by Namsun Lee

건축주가 사전에 땅을 매입하고 건물의 설계를 의뢰하기 위해 건축사무소를 찾는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연남동 고깔집은 대지 선정 단계에서부터 건축사무소가 동참했다. 동네카페와 미니음식점, 1인 공방과 디자인용품 가게 등등의 문화적 상업시설이 자리잡은, 그러면서도 외부인들로 너무 시끌벅적하지 않은 동네를 물색하고 있던 건축주는 이런 방식을 통해 원하는 땅을 조금 더 체계적으로 찾아 나섰다. 수익성 부동산을 위해 땅을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중 매체를 통해 소위 “뜨는 동네”를 검색한 후, 그 동네 부동산에 가서 지가, 접근로 및 주차상황이나 주거환경 등의 기본적인 부동산 정보를 묻고 결정한다. 그러나 좀 더 신중해진다면 대상지가 위치한 동네가 기존 상권의 대안동네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각종 행정적 규제가 존재하지는 않는지, 또는 공적 자본의 금융지원프로그램이 존재하는지 등등의 내용들도 검토를 해보아야 하며 이때 건축사무소는 좋은 상담파트너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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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여러가지 요소들과 건축주의 자금상황을 고려해 연남동 239-7번지로 대상지가 결정되었다.
대상지는 한 면은 4미터 폭의 도로에 접해 있고 나머지 3면은 이웃 건물들과 접해 있다. 남쪽으로 도로가 위치해 있어 한 면은 이웃건물과 6미터의 인동간격을 유지할 수 있으나 나머지 주변은 5층 높이의 건물로 둘러싸여 있어 대상지 역시 다른 다세대, 다가구주택지와 마찬가지로 부족한 채광과 환기, 사생활침해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지구단위계획에서 규정한 도로에서 1미터 후퇴한 건축한계선과 정북일조사선, 화재 발생 시 피난로의 확보 등등의 법적규제선이 자연스레 건물 외곽선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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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구성과 기능
“연남동 고깔집”은 도심에 건축되는 다세대주택의 표준적인 프로그램들을 담고 있다. 1층은 필로티로 형성된 주차장과 도로면으로 근린생활시설(사무소)이, 2~3층은 총 6세대의 원룸이, 마지막 4~5층은 복층형주거가 위치하고 있다. 도심지에 건축되는 다른 다세대, 다가구주택들도 원룸형 주거가 면적이 조금 더 넓어지거나 방이 2~3개가 되는 변주는 있을 수 있으나 위의 용도 구성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 1층은 작은 면적이나마 도로면에 접한 근린생활시설을 확보하고 주차면적을 최소화하며, 그리고 상층부 주거의 채광을 위해 공용계단실을 건물의 북쪽에 위치시켜 평면계획을 결정하였다. 2층과 3층은 20~24 m2의 전용면적으로 이루어진 원룸형 주거가 총 6세대 위치해 있다. 원룸형 주거의 계획에서는 충분한 채광과 사생활의 보호라는, 대지 특성상 서로 모순되는 가치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중요했다. 다가구, 다세대 밀집지에서는 애초에 충분한 환기나 채광이 어렵고 사생활 침해도 일상의 일부가 되었다.

Cone (4)

“연남동 고깔집”에서는 발코니영역을 중간지대로 설정해 ‘거실>발코니>이웃’ 이라는 도식이 성립하도록 계획했다. 즉 발코니 외피를 투과성과 차폐성 모두를 갖춘 일종의 메탈커텐으로 계획해 빛은 발코니로 들이면서 외부의 시선은 적당히 차폐하도록 했다. 거실 내부에서 보면 큰 창을 통해 이 메탈커텐이 스크린으로 작용하게 끔 해 주변의 어두운 이웃경관을 여과시켰다. 각 세대 화장실의 환기창 또한 이 발코니 쪽을 향하도록 해 환기창을 내고도 열지 못하는 대다수 다세대주택의 모순적 상황을 해결하도록 했다. 4층과 5층은 복층형주거 형식의 한 세대로 구성했다. 4층은 주방과 식당, 그리고 작은 거실을 두었고 5층은 침실과 넉넉한 화장실, 욕실을 계획했다. 4층의 외부는 주변 건물의 일조를 위해 건물 외벽이 일부 후퇴해 생긴 자리에 지붕테라스를 계획했고 난간을 이용해 인접한 이웃 건물에서의 시선을 어느정도 차폐했다.

Cone (12)

시공 및 구조
“연남동 고깔집”은 매트기초와 그 상부에 철근콘크리트 벽식 구조의 방식으로 골조가 완성되었다. 매트기초의 하부와 측면은 압출법 보온판으로 단열해 얕은 기초임에도 동결심도를 극복할 수 있도록 했다. 현행 건축법상 최대 용적율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한 층의 층고가 약 2.7m를 넘기가 힘들다. 낮은 층고의 문제는 결국 아파트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철근콘크리트 라멘구조 대신 슬래브 두께를 5~10cm 증가시켜 보와 기둥이 없는 슬래브와 내력벽 구조를 사용토록 했는데 층고를 조금이나마 더 확보하게 된 대신 공간의 가변성을 포기하게 하기도 했다.
“연남동 고깔집”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3층까지의 하단부가 주사위 형태이며 4,5층 상부는 고깔 모양의 경사면으로 전체가 단일체로서의 이미지가 강한 건물이다. 이러한 형태미를 살릴 수 있도록 건물의 외피는 외단열시스템을 적용했다. 외단열시스템은 단열재의 탈락이나 오염 등 몇가지만 유의하면 외부 마감재 중 가성비가 좋은 편이기도 하다. 원룸형 주거 각 세대의 발코니는 유공판과 외부커텐을 이용해 이웃과 세대 거실 간의 시야를 적절히 차폐하고 그러면서도 동시에 개방감을 줄 수 있도록 했다. 4층의 지붕테라스에는 지구단위계획상 옥상녹화가 의무화되어 있었는데 열교현상 및 결로현상을 막기 위해 지붕을 외단열 하면서 옥상을 녹화하기가 시공현장에서쉽지 않았다. 금전적인 문제와 업체의 기술력 부족 등의 이유로 한국에서 지붕 외단열 공사를 기피하는 현상이 일반적인데 이는 빠른 시일 내에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경사면에는 재료의 특성상 외단열시스템을 시공하기가 힘들고 하자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어 반투명한 폴리카보네이트 골판을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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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아파랏.체
대지위치 : 서울특별시 마포구 동교로 47길 26
대지면적 : 165㎡
건물규모 : 지상5층
연면적 : 283.9㎡
건폐율 : 건폐율: 57.3%, 법정 60%
용적률 : 용적율: 173.4%, 법정 200%
최고높이 : 15.1 m
시공 : (주)이인시각 (Tel:02-336-8136)
사진 : 이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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