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4월 16, 2021

가우건축 20주년 기념 전시

© Yoon Joonhwan

20th Anniversary Exhibition of GAU Architects “TIMESCAPE IN JEJU”

지난 3월 제주 삼헌 갤러리에서는 2018년 첫 기획 전시로 건축가 양건의 건축전이 진행되었다. 양건 소장은 1998년 설립한 가우건축의 대표로, 가우건축은 설립이래 20년간 일관성 있게 제주건축의 지역적 정체성을 모색해온 제주의 대표 건축사무소다. 이번 전시는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그들의 첫 건축전이다. “TIMESCAPE IN JEJU”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에서는 제주 건축의 정체성을 모색하고, 건축을 통해 제주도민의 삶과 도시를 고찰해보는 2가지 테마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1부 전시에서는 양건 소장의 정신세계를 주도하는 실존주의적 사유에 기초하여 관계(Relationship), 보이지 않는 힘(Invisible Force), 경계적 신체(Liminal Bodies), 다공성(Porosity)의 4가지 주요 개념으로 해석한 13개의 작품들을 통해 ‘제주성; Jejuism’으로 수렴된 제주건축의 정체성을 보여준다. 윤준환 건축사진작가의 이미지와 함께 모형과 도면, 비평 등의 설명까지 덧붙여져 보다 깊은 이해를 돕는다. 2부 전시는 양건 소장이 직접 고른 그의 대표 단독주택 9점과 다가구주택 6점 등, 집을 통한 제주도민들의 삶을 돌아본다‘. 집’이라는 보편적 소재를 통해 제주도민의 변화된 삶의 방식과 나아갈 방향을 예측해보고 당면한 도시의 거주 문제를 제주만의 방식으로 풀어낸 사례들도 살펴본다. 그간 진행한 프로젝트들을 통해 제주건축의 지역성 모색이 역사적 장소성에 치중하였다면, 지금은 동시대성의 제주 현상을 담아낸 새로운 지역성의 시대임을 선언하고 있다.

© Yoon Joonhwan

제주도는 외부와 고립된 섬이라는 점과 고유의 지형 및 기후로 그간 독특한 건축문화를 자생적으로 발전시켜왔다. 그래서 다른 지역과 달리 제주의 건축은 특별하다. 그러나 최근 무분별한 개발과 이주의 광풍, 거대 자본의 유입 등으로 제주 건축이 가지는 고유의 가치는 외면당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제주 건축, 제주의 지역성이 무엇인가에 대한 확실한 무언가를 얻을 수는 없다. 그러나 근 20년간 제주 건축의 변화를 온몸으로 맞닥뜨린 산 증인으로서, 지역성을 강조하며 현대 건축 속에서 나름대로의 정체성을 찾고자 모색하는 건축가의 전시를 관람하는 것만으로도 제주 건축의 발자취를 미약하게나마 훑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충분히 의미 있는 전시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제주 건축, 나아가 지역성에 대한 건축인들에 관심을 환기시키고 뒤를 이은 개인전 혹은 그룹전이 연이어 개시되는 분위기가 형성되길 기대해본다.

© Yoon Joonhwan

건축가 양건은 1965년 제주에서 출생, 연세대학교에서 <지역 자산을 활용하는 수복형 도시재생 방안에 관한 연구>로 건축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15년간 제주대학교에서 건축설계를 가르쳤으며, 1998년부터 가우건축으로 다양한 건축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건축가협회 제주건축가회 회장을 역임했고, 건축계 최고 권위의 행사인‘ 2018 대한민국 건축문화제’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 기사는 월간 건축문화 4월호(v.443)에 수록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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