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적 새김 확장

 

송도 트라이보울에서 강준영, 김재준, 배대용 작가와 유걸 건축가가 참여하는 《축적 새김 확장》전시가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합리성에 근거한 기존 ‘짓기’ 위주의 건축 문화를 선회하며 비물질적 층위의 공간론을 탐구한다. 하늘과 땅이 맞닿은 곳에 펼쳐진 물 위, 거꾸로 서 있는 원뿔의 콘크리트 건물, 그릇 같기도, 산맥의 모습을 가위로 오려내고 남은 하늘 같기도 한 트라이 보울은 설계자 유걸의 말처럼 “건축가가 상상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곳”이다. 그래서 전시는 트라이보울을 ‘채우는 사람들’의 행위를 주목한다. 예술가의 몸짓과 관람객의 행위를 통해 둥글고 움푹 파이고 굽이치는 이 묘한 공간을 ‘축적’과 ‘새김’과 ‘확장’의 모션으로 살펴본다. 무작위에 의한 단어의 배열처럼 보이는 전시 타이틀은 건축가 아버지를 둔 예술가, 건축 디자이너 출신의 예술가라는 행위 주체를 통해 건축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다. 단단한 공간 위 감정의 레이어를 ‘축적’하고, 사용자의 문화와 언어를 ‘새겨넣고’, 면과 면을 넘어 새로운 공간으로 ‘확장’하는 행위, 이는 강준영, 배대용, 김재준의 수행으로써 트라이보울 내부의 비물리적 공간을 들여다보는 도구가 된다. 전위적인 형태의 건축 속을 점유하는 예술가들의 몸짓은 ‘비가시적인 설계도’를 직조한다. 동시에 관람자의 오래 보고, 기울여보고, 고개를 젖혀 되새겨보는 행위를 통해 만들어진 상상력은 이 비정형의 건축물을 새롭게 축조하는 도구가 된다. 본 전시를 통해 우리 주변의 ‘네모의 꿈’을 재고해보는 경험이 되길 바란다.

 

《축적 새김 확장》
기간  2021년 8월 19일 ~ 2021년 9월 17일
장소  트라이보울
홈페이지  http://www.tribowl.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