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less

 

두산갤러리에서 신진기획자 양성프로그램인 ‘두산 큐레이터 워크샵’ 기획 전시 《un-less》가 개최되었다. 이번 전시는 두산 큐레이터 워크샵의 10회 참가자 맹나현, 전민지, 정해선의 공동기획전시이다. 《un-less》는 마땅히 있어야 할 것이 없거나 모자란 상태, 즉 결여된 상태를 돌이켜보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지구 곳곳에서 발생한 재난들은 그간 수많은 생명을 앗아갔다. 태풍, 홍수, 지진, 가뭄 등의 자연적 재난 뿐만 아니라 9·11테러,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같은 사회적 재난은 인류의 삶을 끊임없이 위협하였고, 사회에 본질적인 균열을 가져왔다. 이처럼 인간은 오래전부터 예기치 못한 재난에 봉착할 때마다 기존의 세계로 돌아갈 수 없는 현실을 마주해 왔다. 전례 없는 전염병으로 재난과의 거리가 그 어느 때보다 좁혀진 지금, 우리는 이전과 달리 무언가 결여되거나 결핍된 상황을 목도하고 있다. 세상을 구성하는 필수 요소로 간주되었던 것들이 ‘낭만적 과거’라는 이름의 불구덩이로 떨어지고 나면, 그 후에는 무엇이 남는가? 동시에, 무엇이 (불)가능해지는가? 결핍된 상황을 필연적으로 마주할 수밖에 없다면, 이를 어떠한 태도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인간은 각자의 선택에 따라 후퇴하는 대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가? 이로써 본 전시는 결여된 상황 그 자체를 직시하고, 이에 대한 고정관념을 뛰어넘어 아직 공백 상태로 남아 있는 그 ‘이후’의 세계를 상상해보고자 한다.

 

《un-less》
기간  2021년 7월 14일 ~ 2021년 8월 18일
장소  두산아트센터 두산갤러리
홈페이지  https://www.doosanartcenter.com/k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