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에너지 건축, 첫 발을 떼다

 

건축물일체형 태양광 전지판_ⓒ명지대학교 제로에너지 건축센터

 

지난 12월 7일 오전 10시,‘ 노원구 에너지 제로주택’이라고 불리는 EZ하우스의 오픈하우스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해 더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서울 노원구에 자리잡은 이 주택은 국토교통부가 집중 육성하고 있는 에너지 자립주택으로, 기후변화 문제 대응을 위해 R&D과제로 추진된 결과물이다. 서울시와 노원구, 명지대학교 산학협력단(명지대, KCC, 서울주택도시공사)이 함께 건설한 국내 최초의 제로에너지 공동주택 실증 단지이기도 하다. 에너지 제로주택은 총 121가구의 임대주택의 냉방과 난방 등 5대 에너지 제로를 목표로 총 439억 원을 투자한 사업이다.

제로에너지 주택의 가장 큰 장점은 단열과 기밀에 패시브 설계를 반영, 적은 에너지로도 쾌적한 생활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패시브 설계를 이용해 단열 성능을 극대화하고 외부에는 블라인드 등을 설치해 기존의 에너지 요구량 대비 61% 정도의 절감 효과를 갖는다. 동시에 재생 에너지 기술을 도입하여 33% 에너지를 직접 생산해 별도의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아도 난방과 냉방, 조명 등의 기본적인 주거 활동을 영위 할 수 있다. 구체적인 모의 실험을 통해 겨울철은 20도, 여름철은 26도로 온도를 유지하면 연간 약 97만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정부는 에너지 제로주택 전 세대를 신혼부부와 고령자, 협동조합 등을 위한 임대주택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임대료는 약 13만원에서 20만원 수준으로, 최근의 주거 복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결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외부블라인드가 있는 주택단지_ⓒ명지대학교 제로에너지 건축센터

 

제로에너지 건축물은 노원구 에너지 제로 주택 뿐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노후한 건물을 에너지 건물로 바꾸는 시도도 진행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강동구청 별관의 그린 리모델링이다. 강동구청 별관은 1979년에 준공된 오래된 경찰서를 그린 리모델링을 통해 새로운 건물로 만든 사례로, 국토교통부 그린 리모델링 지원사업으로 선정되어 에너지 절약형 공공청사로 다시 태어났다.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기존 건물의 단열과 기밀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추가로 단열재를 설치하고 창고화 문 등의 개구부에는 창호 기밀테이프를 설치, 우수한 기밀 성능을 확보한 사례이다. 특히 기존의 알루미늄 창을 철거하고 42mm의 삼중유리 알루미늄 단열프레임 창으로 교체하여 창호를 통한 열 손실을 줄였다. 이 건물은 리모델링 전, 건물에너지효율등급이 4등급에 불과했지만 리모델링 이후 1++등급을 받아 그야말로 녹색건축물로 다시 태어났다. 그린 리모델링에서도 디자인 요소는 빠질 수 없다.

강동구청 별관 건물 전면은 태양광 전지판을 사용하여 색채 디자인을 적용했는데, 밝은 녹색의 입면은 친환경 공공청사라는 상징성을 부여하기도 한다. 이렇듯 국내에서도 녹색 건물, 제로에너지 건축을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설계 초기 단계부터 에너지 절감을 위한 고민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에너지 성능 개선을 위한 그린 리모델링의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특히, 노후 공공건축물에 대한 지원사업도 늘고 있다. 다양한 시도를 통해 건강한 건축, 지속가능한 건축이 늘어나길 기대해본다.

 

강동구청별관 전경_강동구 제공

*이 기사는 월간 건축문화 1월호 (v. 440)에 수록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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